디지털 미니멀리즘과 노코드 툴의 융합 사용기
“최소한의 디지털로 최대한의 자동화를 실현하다”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도 도구는 필요합니다. 중요한 건 도구의 개수가 아니라 목적입니다.
이 글에서는 노코드 툴을 활용해 ‘덜 쓰고도 더 해내는’ 작업 환경을 구축하는 과정과, 사용 도중 겪은 시행착오와 깨달음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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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니멀리즘과 노코드 툴, 공존할 수 있을까?
처음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접했을 때, 저는 대부분의 앱을 지우고 단순한 기계적 환경을 추구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생산성과 효율성이 뚝 떨어졌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리만 하고, 자동화는 멈춘 삶이 비효율적이었던 것입니다.
그 즈음 접한 개념이 바로 노코드 툴이었습니다.
Airtable, Notion, Zapier, Make 같은 툴은 복잡한 코딩 없이도 자동화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미니멀리즘’ 철학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듯 보이기도 했죠.
이 둘이 공존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오히려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목적이 있는 기술 사용을 지향하고, 노코드 툴은 그 목적을 ‘최소한의 반복’으로 달성하게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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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코드 툴 선정 기준: 앱은 적게, 자동화는 깊게
많은 사람들이 노코드 툴을 처음 접할 때, 수십 개의 툴을 한꺼번에 시도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로서 저는 도구를 고르는 3가지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1) 중복 기능은 제거
Notion과 Evernote를 동시에 사용할 이유가 있을까요? 한 가지 도구로 80% 이상 해결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버렸습니다.
2) 목적 없는 자동화는 배제
“재밌어 보이니까 써본다”는 이유로 만든 자동화는 결국 관리해야 할 새로운 부담이 됩니다. 반복되는 수작업이 있을 때만 자동화를 설계했습니다.
3) 연결이 단순할 것
Zapier나 Make 같은 툴을 사용할 때, 너무 많은 앱을 연결하면 디버깅이 어렵고, 시스템이 무너질 위험이 커집니다. 단순한 1:1 연결을 우선으로 했습니다.
이 기준에 따라, 저는 Notion, Airtable, Google Calendar, Make 딱 네 가지 툴만으로 업무/개인 루틴 전체를 구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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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용 사례: 일과 삶을 정돈한 3가지 자동화
1) 콘텐츠 제작 자동화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콘텐츠는 Notion에서 작성되며, 일정이 다가오면 Google Calendar에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또한, 게시가 완료되면 Airtable에 기록되어 데이터로 쌓입니다.
이 자동화 덕분에 저는 ‘언제 올릴지, 뭘 올렸는지’를 외우지 않아도 됩니다.
머리는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죠.
2) 정기 업무 리마인드 시스템
매주 월요일 오전, Notion에 있는 ‘주간 계획 템플릿’이 자동으로 복제되어 새로 생성됩니다.
이 작업은 매주 잊지 않고 해야 하지만, 수작업으로 하기엔 소모가 컸습니다.
Make를 통해 ‘매주 월요일 Notion 템플릿 생성’이라는 트리거를 설정했더니, 더 이상 아무것도 놓치지 않게 되었습니다.
3) 클라이언트 미팅 예약 → 자동 워크플로우 전송
클라이언트가 Calendly로 미팅을 예약하면, 그 정보는 자동으로 Airtable에 저장되고, 미팅 전 안내 메일과 Zoom 링크가 자동 전송됩니다.
이 시스템 덕분에 저는 시간을 반복해서 낭비하지 않으면서도, 서비스 품질은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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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코드 자동화의 함정과 경계
노코드 툴을 쓰다 보면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이유로 너무 많은 시도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미니멀리스트로서 중요한 것은 ‘도구를 얼마나 많이 쓰느냐’가 아니라 ‘내가 도구를 얼마나 덜 들여다보는가’입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실패를 겪으며 균형점을 찾아갔습니다:
• 실패 사례 1: 자동화가 고장났는데, 고장난 줄도 몰랐던 경우
→ 해결: 자동화에는 반드시 이메일/슬랙으로 피드백 알림을 설정.
• 실패 사례 2: 앱마다 노션에 기록된 정보가 달라지는 비일관성
→ 해결: ‘정보의 중심’이 되는 앱(저는 Notion)을 하나 정해, 나머지는 서브 역할로 설정.
• 실패 사례 3: 과도한 연결로 인한 느려진 속도와 혼란
→ 해결: 3계층 이상 연결은 지양하고, 1:1 또는 1:다 구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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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도구는 줄고, 생각은 깊어진다
노코드 툴을 제대로 설정하고 나면, 매일 해야 할 수작업의 30~40%가 사라집니다.
그렇게 생긴 여백은 단순히 ‘빈 시간’이 아니라 생각을 위한 공간입니다.
예전에는 늘 앱을 들여다보며 일정, 메모, 해야 할 일을 관리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시스템이 자동으로 돌아갑니다.
저는 그저 결과물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글을 쓰고, 대화를 나누고, 깊은 작업에 몰입합니다.
결국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디지털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에 내 삶을 맡기지 않는 것입니다.
노코드 툴은 내가 해야 할 일은 대신해 주지만,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사고는 오롯이 나에게 남겨주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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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코드는 미니멀리스트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미니멀리즘’과 ‘기술 활용’이 상충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둘이 서로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밀어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노코드 툴을 선택하는 기준을 주고,
노코드 툴은 미니멀한 환경 안에서 생산성을 유지하는 도구가 됩니다.
도구를 줄이되, 효율을 해치지 마세요.
기술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기술의 이점을 충분히 누리는 삶.
그 균형 속에서 우리는 더 자율적인 창작자이자, 더 자유로운 인간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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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나만의 노코드-미니멀 루틴 셋업 가이드나 자동화 구축 워크플로우 템플릿 같은 부가 콘텐츠도 제작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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